이람 대표님 만났다. 싸이월드미니홈피 네이버블로그 카페 밴드 등등 만들고 이끄신 분.
옛날 옛적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다닌 서현고는 특이하게도 거의 전교생이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일성 있게 사용했다. 지금은 당연한 거지만, 그때는 확실히 좀 별난 일이었다.
고1~고2 때 아이러브스쿨 쓰다가 느려져서 프리첼로 전체 이동 했다가, 프리첼의 (좀 과장된)유료화 소문에 다시 전교생이 싸이월드에 정착했다. 우리가 쓰기 시작했을때 싸이월드는 진짜 원시적 이었다. 기억으로는 걍 세이클럽이랑 비슷했다. 촌수 개념은 있었고, 애들이랑 수다 떨기 위한 기능만 있었다. 수다 떠느라 늦게 잤던 기억도 막 난다.
그러다가 미니홈피랑 투데이멤버인가 그런거 생기면서 애들이 서비스에 묶이기 시작했다. 도토리 막 사고, 음악 사면서 감성있는척 하고. 전교생이 다 쓰면서 싸이월드 에서 냉동탑차 가져와서 월드콘 전교생한테 쏘기도 했다.
그리고 대학가서 우리 고등학교만 쓰던 이름없던 커뮤니티를 전국민에게 퍼지는 모습을 보고 SK에 매각되는 과정까지 지켜봤다. 친구들, 특히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싸이월드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에 관련해서 이야기 거리가 많았다. 싸이월드 만든사람 부자되서 좋겠다 부터 시작해서, 카이스트 중퇴라더라(근거없음), 유학파라더라(근거없음) 등등 이야기를 만이 했는데 어제 주인공중 한분을 만났다. 그것도 완전 중심!!
특히나 싸이월드가 채팅 서비스에서 미니홈피를 통해 발전하는 과정은 온라인 상의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 커뮤니티의 시발점 이었던거 같다. 이후 수많은 서비스 관계자들에게 영감을 준 발명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기획한 분을 만나니 할 이야기도 들을것도 많아서 너무 좋고 재밌었다. 우승을 여러번 해본 사람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이 업계에 들어온 여러 이유중 큰것 하나가 존경하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고 함께 일하기 위함인데, 이럴때는 정말 무념무상으로 이쪽 세계로 뛰어든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엔 좀 뜸하지만 내가 팀원들에게 가끔 하는 말이 있다. 한번의 팀적인 우승 경험이 중요하다고. 그럼 앞으로 커리어에서 조금은 더 쉽게 다른 우승을 할 수 있을테니까. 그런 표본을 본것 같아 내 생각에 확신이 더 들고 기분도 좋다.
너무 의미있고 잊지 못할 즐거운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