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최근 물가가 크게 올라서 서울에도 있는 메뉴면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이 영아니다 싶을때가 많았다. 그래서 돈주고 뭘 먹을땐 왠만하면 꼭 현지에만 있는 음식을 먹게 되는데, 이번에 제주에서 그런 최고의 음식은 메로지리 였다.
지리탕 끓이는게 육지와 전혀 달라서 독특한데, 갈치국 과 같은 조리법으로 조리한다.육지는 미나리랑 해서 생선의 맛을 좀 숨기면서 내는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라고 하면, 제주도는 생선과 배추를 왕창 넣어 시원하면서도 생선 그대로의 맛을 낸다.
메로가 기름이 많아 기름이 둥둥 뜬다.
메로가 기름이 많아서 대부분 구이로 먹는데, 탕으로 끓여내니 당연히 좀 묵직하다. 비쥬얼도 기름이 막 뜨고 그래서 별로인데 먹어보면 괜찮다. 배추를 많이 넣어서 시원하다.
살덩이가 무쟈게 많다.
보통(10000원) 시키면 살이 많이 나오고, 특(12000원) 시키면 한두덩이 더 나온다.
고기만 먹다보면 좀 느끼해지는데, 그럴때쯤 고추랑 배추랑해서 소스에 찍어먹으면 짱이다.
먹고나면 느끼하지 말라고 요구르트 하나씩 준다.
제주도 식당에 가면 가격에 비해 이게 뭐냐 싶을때가 많은데, 매우 만족스러운 몇집중 하나 였던거 같다. 일단, 맛은 둘째치고 이런건 여기서 밖에 못먹는다.
제주도에서 독감떔시 골골거릴때 혼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저거 먹으러 간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감기가 나았다. 그래서 왠지 몸에 좋은거 같다. 어쨌든 좋을거라는거.
여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