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팀원들에게 창업자들 사이에서만 Hot 했던 창업자모드를 인용해 팀 방향을 공유했다. 이런 논의들은 결국에 팀의 이상향까지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갈 수 있는 모습을 찾는건데, 각자 다른 모습을 찾은 팀들이 어떤 미래를 그릴지 궁금하다.
누군가에겐 이 생각의 갈래가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공유함.
(썸네일 이미지는 아무 관련 없어요.)
================ 본문 ================
이 글은 앞으로(현 2024년12월) 2년정도의 팀의 모습과 이유를 알려주는 글이라 자세히 여러번 읽어보면 좋습니다. 이후는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요.
한때 스타트업 창업들 사이에서 핫했던 창업자모드에 대한 생각에 빗대 얘기하려합니다. 다른 사람 생각에 동조하는게 모냥 빠지긴 하지만..ㅋㅋ 우리 팀이 이제까지 왔던 방향이나 앞으로의 방향등 공통점이 많은 회사라 동의하는 부분이 많네요. 사실 고찰은 아니고 생각정돈데. 우짜든.
참고1: https://news.hada.io/topic?id=16567
참고2
창업자모드
체스키가 얘기하는 창업자모드는 사실 새로 생긴 개념이나 차세대 리더십 그런게 아닙니다. 걍 초기 스타트업의 최대 강점인 빠른의사소통과 액션을 계속적으로 가져가려는 의지의 표시에 가까운거 같아요.
이게 과거엔 노력을 한다해도 불가능했는데, 최근엔 여러 기술과 툴이 좋아지면서 쉬워지면서 이제 공식적으로 주장할 수 있게 됐다 정도???
이를 위해서 가장 전제되야 되는게 있습니다.
- 비즈니스 모델이 심플해야 한다.
- 비즈니스의 큰 줄기가 어떤 점(Vision)을 완전히 관통하고 잔줄기가 별로 없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심플해야 창업자나 리더십이 자기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핵심(Vision)에 맞는 올바른 관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성이 높아지면 아무리 뛰어난 누군가라도 잘못된 관여를 할 수 밖에 없어요.
과거에 이게 불가능했던 이유 (특히 한국)
과거엔 규모를 가지면서도 심플한 구조의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애초에 시장이 작기 때문에 상품이나 BM 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수출로 시장 자체를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 역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에너지와 절차가 많이 필요했죠. 때문에 과거엔 일정 수준이상의 매출을 넘어서기 위해선 비즈니스의 복잡도가 올라가는게 필연적 이었습니다.
이는 한국, 일본에 대기업, 문어발 재벌이 발생한 큰 이유이기도 해요. 더 커지고 싶은데 이 작은 시장에서 더 커질 수 있는 방법이 사업, 상품들을 확장하는 횡적인 규모를 늘리는게 가장 쉬운 방법이었으니까 가로로 확장하다보니 문어발로 회사가 커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서로 다른 맥락에서 시작하는 다양함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론이 전통적인 관료제이구요.
하지만 지금은 여러 인프라와 업무 생산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심플함을 유지하면서도 큰 영향력 있는 회사를 만드는게 가능해졌습니다.
규모가 좀 다르지만 미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2024년 현재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애플, 구글, OpenAI, MicroSoft,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위대한 기업들은 이런 심플한 큰 줄기를 강하게 유지하는 회사들이에요.
과거엔 미국에서도 석유회사나 많은 상품을 취급하던 회사들이 Top 을 찍었는데 이렇게 역전된 이유는 이들이 IT 회사라서 라는 표면적 이유 안에 진짜 본질적인 이유는 심플하게 집중하고 있는 고도화된 상품을 전세계에 공급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인프랩
의도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우리팀은 체스키가 주장하는 파운더모드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닮고있어요. 이는 우리 인프랩이 사업의 큰 줄기를 매우 간결하게 가져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사업을 이렇게 심플하게 유지하는거 사실 말이 쉽지 한국에서 이정도 매출 규모에서 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확률상으론 기적에 가까워요. 이건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팀원의 노력과 실력, 운이 합쳐진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사업의 간결함은 현재 우리팀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자 이후에도 되도록 멀리 가져가야하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저도 체스키가 했던 이 고민을 몇년째 하고 있긴 했어요.
우리팀의 장점은 C-Level 을 포함한 계층에 자유로운 소통에서 나오는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함, 하나로 집중된 방향 인데 다른 팀들도 하는 다음 단계라는 이유로 계층을 만들어 우리의 장점을 날려버리는게 맞나?? 근데 다들 그게 꼭 필요한, 누구나 하는 다음 단계라고 하니까..
해보긴 했는데, 여러 경험을 해보니 최근 저도 체스키와 같은 결론에 다다르게 됐습니다.
인프랩이 사업개발, 추가BM 개발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사업의 코어줄기를 원하는 만큼 탄탄하게 해놓고 나면, 그 흔들리지 않는 줄기에서 팀 누구나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일관된 방향의 기회들을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게 이르면 사업이 중구난방처럼 되면서 집중력이 흩어집니다. 그래서 우린 우리가 원하는 큰 비전의 줄기를 탄탄하게 만들기 전까진 강박적으로 그 큰줄기 방향대로 서비스 사업구조를 단순하게 유지하며 사업을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그럼 심플함을 유지하며 사업을 키운다는 의미가 뭐냐?? 그것을 전 코어제품으로 목표 시장의 독점을 향해 가는걸로 정의하고 있어요. 우리 목표시장은 다들 알다시피 IT산업분야의 직무교육-채용 입니다.
그럼 이 파운더모드가 미래인가요!?!?!?
앞으로 이 사상의 회사들로 세상이 가득 찰거라는 얘긴 아닙니다. 전통적 관리 체계가 훨씬 효과적인 상황도 너무나 많구요. 다만, 관리나 사업확장에 대한 인프라가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심플함을 유지하면서 큰 사업적인 성공을 하는 회사들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상(대표를 포함한 C-Level 과 모든 팀원이 업무적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문화)로 성공을 거두고 이런 모습을 갖고 있는 큰 회사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것은 당연한 미래라고 생각해요.
그럼 인프랩의 앞으로는
여기선 이하 생략.
자꾸 체스키체스키 하니까 친구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