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선택장애

프로듀사를 보고나서 후유증이 TV를 키는 횟수가 잦아졌다는 거다. 주말말고는 거의 TV를 키지 않았는데 몇주 잠깐씩 봤다고 주중에도 무의식중에 리모컨 전원버튼을 누르게 된다. 다른 할것도 많은데 이러면 안되겄다 싶어 TV 를 되도록 안보려고 하는데, 오늘 밥먹으면서 내가 무지막지하게 TV를 켜고 싶어한다는걸 느꼈다.
이상하지 않나. 사실 TV말고 나에겐 컴퓨터,아이패드,아이폰, 게다가 플스 까지 있다!! 무엇이던지 하나만 잡아도 TV보다 재밌을거고, TV에서 재밌는걸 골라 볼 수도 있을텐데! 왜 TV를 그리워 할까. 사실 티비 켜면 재밌는거 잘 안하자너. 한다고 해도 다 다른 물건들로 볼 수 있는 것들이고.

잠깐 생각해본 결과 왜 TV를 켜고 싶은지에 대해 내가 내린 결론은 TV는 나 대신 선택을 해준다는거다. 그래! 난 아이패드나 맥으로 어떤걸 할지 선택하는것이 어렵고 구찮은거다!! TV 는 그냥 켜주면 알아서 뭐든지 보여주잖아. 나에게 수많은 대안을 보여주고 채널별 시간대에 맞춰서 알아서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보여준다. 난 보기만 하면 되는거야. 선택의 노동에 대해 해방을 시켜주는 거지. 선택장애인 나같은 사람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샘이다.

내 선택장애는 이렇게 TV에 의해서 알게 모르게 커진거 아닐까? 으흐흐.. 아아아 안되겠다. 차라리 티비를 볼바에야 미드를 하나씩 보자. 다시 덱스터나 아님 본적없는 프랜즈 라도 봐야겠다. 식단적 선택장애 증후군이 이미 심한 내가 더 심해지면 아주 큰일난다 큰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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