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승리했다. 승리가 전해지는 순간 뭐 이건 축제분위기다. 막연한 공포가 휩쌓여 있던 분위기 였는지라, 많은 사람들이 승리 소식에 안도감과 해방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동시에 공정한 시합이 아니었느니, 알파고의 CPU,GPU 수를 더해 일대 다수의 싸움이었는니 하는 위안(?) 되는 기사들도 쏟아져 나온다. 이런 어거지 기사들에 좋아요와 공유를 마구 하는 사람들을 보면 AI 에 대한 공포가 꽤 컸음이 느껴진다.
알파고의 바둑 승리가 대단하고 무서운 이유는, 승리하는 프로그램을 사람이 직접 짜준게 아니라 스스로 학습을 해서 이기는 패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앞으로는 어떤 작업이든 AI 스스로 학습을 해서 터득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던진것이다. 그동안 사람들이 하는 일의 영역으로 컴퓨터가 진입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학습’ 과 ‘예외상황’ 이었다.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하려면 그에 맞는 실행코드를 프로그래머가 직접 작성해야 했다. 따라서 시간과 자금이 필요했고, 코드에 없는 예외상황이 발생했을때 여러 문제가 발생했었다. 이런 여러 한계로 인해서 로봇이 인간직업 세계로 진출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바둑시합을 통해 이런 컴퓨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졌다. 학습 가능한 알파고 같은놈이 제어하는 로봇이라면 룰만 알려주면 된다.
사람들의 직업이 로봇으로 대체될 거라는건 피할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인데 개인적으론 생각보다 빠르게 올것같다. 자본가가 최고인 시대에 그들의 욕구를 가장 잘 충족할 수 있는 것이 로봇들인거 같으니까. 돈도 조금들고, 밤낮없이 일하니 자본가들에겐 얼마나 좋은 선택인가.
어떤 직업이 인간만이 갖을 수 있는 고유의 것으로 남을까? 그것을 먼저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 온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