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가 중단된다.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역시나 큰 이유는 ‘역풍’ 에 대한 두려움 이라는게 기사들의 공통된 내용이다. 창대한 시작을 보면서 예상한 결과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던 나로서는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다. 애써 자위하는 사람들은 필리버스터가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았다고 한다.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아니. 그렇지 않다.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새누리당 지지자 였던 사람들이 필리버스터를 보기나 했을까. 필리버스터를 보면서 통쾌하다고 글을 남겼던 사람들은 전부 야권 지지자 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필리버스터는 결국 야권 지지자들이 잠시나마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해준 자위적 이벤트로 남았다. 이것이 몇날 며칠 계속 이어저 모든 국정이 마비되 그놈의 ‘역풍’ 정도의 뉴스거리가 되었다면 그때나 필리버스터가 무엇이고 왜 이래야만 하는지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끝나버렸다.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 이론상 모든 개인정보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는 기관이 생겨나게 되고 기존 권력은 그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로 정보기관에 휘둘리게 될 수 밖에 없을것이다. 특히 야권정치인들.. 이번 필리버스터는 본인이 목줄을 차지 않을 간절한 기회였음을 왜 몰랐을까.